영화 <이프 온리>의 줄거리
사만다와 이안은 사랑하는 커플 사이입니다. 하지만 이안은 회사 일 때문에 너무 바쁘고, 연인인 사만다에겐 늘 무심합니다. 이안을 자기 가족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는 사만다와 달리, 미적지근한 이안의 모습이 계속해서 보여집니다. 누가 봐도 사만다가 이안을 더 사랑하고 있고, 이안은 그녀보다는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3년간 준비한 콘서트를 앞두고 있던 사만다는 이안이 회사에 가져갈 파일을 두고 간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직접 파일을 들고 그에게로 갑니다. 하지만 이안은 계약을 따내는 데 실패하고, 갑자기 등장한 사만다 때문에 자기 일을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이안은 사만다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눕니다. 속내를 터놓는 대화 끝에, 택시 기사는 묻습니다. 만약 공항에서 그녀와 작별하고 영원히 못 보게 된다면 감당할 수 있겠냐고 말입니다. 택시 기사는 말합니다. 그녀가 곁에 있는 걸 감사하면서 살라고, 그리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이안을 만난 사만다는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을 쏟아냅니다. 이안에게 자신은 항상 2순위였다며 이별을 고하고, 이안은 그녀를 잡으려 하지만 늦고 맙니다. 사만다가 탄 택시를 놓친 이안의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안은 사만다의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다 잠든 이안이 다음 날 다시 눈을 떴을 땐, 옆에 살아있는 그녀가 있습니다. 이안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꿈인가 하지만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만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이안은 그녀를 데리고 이안의 고향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 이안은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안은 사만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최고의 하루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어제 사만다가 혼자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던 택시에 같이 올라탑니다. 그리고 자기 몸으로 그녀를 감싸 안습니다. 그렇게 이안은 사랑하는 사만다를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게 됩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우리는 바쁜 일상에 치여서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 속 이안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상실을 되돌이킨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연인 간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 친구, 그리고 그 외 내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 있었나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해 내 진심을 전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내 곁에 있어 주는 고마운 이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끝난 후 내 삶과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2024년 2월, 영화 <이프 온리>는 재개봉한 바 있습니다. 20주년 기념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세월의 흐름에 비껴서 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로맨스는 영원하고, 사람들은 소중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오류를 반복합니다.
시간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가 그렇듯, 영화 보는 내내 해피엔딩이 아닐까 기대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기대를 박살 냈고, 적지 않은 눈물을 쏟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여운이 더 깊게 느껴졌던 것도 같습니다.
사실 사만다의 사고는 본래 이안의 사고였고, 신이 이안으로 하여금 사만다를 향한 마음을 전할 기회를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이안이 사고를 당해 죽을 운명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영화를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든,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백합니다. 그 사람이 곁에 있는 걸 감사하면서 살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