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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당신의 영혼에게 던지는 질문

by 프리시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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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포스터

 

애니메이션 <소울>의 줄거리

 

중학교 밴드부 강사인 조 가드너는 어느 날 학교에서 정규직 제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기쁘지가 않습니다. 그의 꿈은 정규직 강사가 아니라, 유명 밴드의 재즈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조는 엄마의 말대로 불안정한 재즈 피아니스트 대신 정규직 강사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급작스러운 오디션 제안이 들어옵니다. 그가 그토록 원해왔던 유명 재즈바에서의 제안이었습니다. 잠적한 기존의 피아노 연주자 대신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는 바로 달려가 오디션을 봤고, 감격의 합격을 합니다. 이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부푼 마음으로 돌아가던 조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영혼들의 세계였습니다. 곧 태어날 새 영혼들을 교육하는 곳, 그곳에서는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에게 교육을 통해 기질을 만들어주고, 삶의 목적인 불꽃을 찾으면 지구로 내려갈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조는 22번째 영혼을 만납니다. 22번째 영혼은 불꽃을 찾지 못해 1,082억 번째 영혼이 지구에 갈 때까지도 영혼 세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조와 22번째 영혼은 함께 불꽃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22번째 영혼이 드디어 삶을 살아갈 준비를 마친 후 지구로 떠나게 되고,

조도 그토록 원하던 삶으로 돌아와 자신의 불꽃인 진짜 음악을 하려 합니다. 22번째 영혼의 도움으로 결국 유명 재즈 바 피아노 연주자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시간

 

죽음을 맞이한 조는 유 세미나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곳은 아기 영혼들이 자기만의 기질과 특성을 부여받고, 준비가 다 되면 인간 세계인 지구로 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조는 지구로 가기 전 준비 중인 아기 영혼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기 영혼들은 지구에 가서 인간의 육체에 들어가 삶을 시작하는 존재입니다. 유 세미나에서 아기 영혼들은 절대 바뀌지 않는 고유한 기질과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영혼, 그러니까 각자의 기질과 특성을 가진 인간들의 성격이라는 게 과연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소울>만의 답인 셈입니다.

여기서 원래 하고 싶었던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지지 못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 딸을 위해 당장 돈을 벌 수도,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 미용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삶에 마음을 붙이지 못한 영혼들은 우울함에 빠져 방황하는 길잃은 영혼으로 표현됩니다. 타고난 기질과 특성에 맞지 않은 삶을 살던 그들은 이내 삶의 기쁨과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영혼이 되어 버립니다. <소울>에 등장하는 펀드 매니저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영혼들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저절로 자신의 영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 영혼은 행복한지, 아니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소중한 것들에 대한 느낌표

 

다양한 영혼들의 이야기들을 접하고 난 조는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였기에, 다시 지구로 돌아가 자기의 꿈을 이뤄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유명 재즈바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무대에서 멋지게 연주를 해냅니다. 그런데 꿈을 이루고 난 그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꿈만 이루면 모든 것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대로였던 것입니다. 조는 재즈바 사장에게 묻습니다. “다음은 뭐죠?” 사장은 대답합니다. “내일 밤 다시 와서 또 공연하는 거지.” 허탈해하는 조에게 건네는 사장의 말은 <소울>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젊은 물고기가 헤엄쳐가서 나이 든 물고기에게 물었어. 진짜 바다는 어디 있냐고, 나이 든 물고기는 여기가 바다라고 알려줬지.”

목표로 했던 꿈을 이루기 위한 것만이 삶은 아닙니다. 조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라 놓쳐버린 소중한 일상들, 그리고 그로 인한 행복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조의 길었던 여행의 끝에서, 내 삶의 하루하루를 더 만끽하며 살아야겠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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