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인사이드>의 줄거리
우진은 자고 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우연히 가구점에서 본 이수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래서 매일 다른 얼굴로 이수를 보기 위해 가구점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수는 그들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합니다.
우진은 마침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이수가 우진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둘은 서로 호감을 느낍니다. 우진은 이수 앞에서 변하지 않으려고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지만, 깜빡 잠들고 맙니다. 다음 날 아침, 다른 모습으로 바뀐 우진을 이수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후 우진은 큰 결심을 하고 이수에게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며 우진을 피한 이수가 다시 그를 찾게 되면서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됩니다. 아이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노인이 되기도 하는 우진과의 연애를 이어가던 이수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매일 애인이 바뀐다는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매번 마주해야 하는 우진의 낯선 모습에 서서히 지쳐갔던 겁니다.
신경안정제를 먹으면서 자기를 만나는 이수를 보면서 우진은 그녀와의 이별을 결심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체코로 떠나 가구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우진을 찾아간 건 이수였습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 우진에게 말입니다.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다며, “매일 다른 모습이어도 다 같은 너”라고 이수가 말합니다. 그리고 우진이 이수에게 프로포즈합니다.
중요한 건 외면이 아닌 내면
사람들은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닌 내면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외모 지상주의라며 현대의 시대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랑에 빠질 때 외모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그에 대한 생각을 다각도로 해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외국인이어도 한국인이어도 상관없이, 노인이든 아이이든, 남자든 여자든, 외형은 외형일 뿐, 중요한 건 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우진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바뀌든, 외형에 감춰진 우진의 내면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든 그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어야 맞을 겁니다. 하지만 이수는 혼란스럽고,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또 지쳐갑니다. 어쩌면 매일 외형이 바뀌는 사람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수로서는 환상 속의 세계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그것이 판타지 장르인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인 반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배우의 등장이 주는 즐거움
김대영,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배우가 매일 외모가 변하는 우진을 연기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동시에 보기 힘든 배우들로 가득합니다. 이 영화는 전개 내내 노인이나 아이, 외국인이나 여자로 변하는 우진의 변신을 두고, 관객들도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게 합니다.
그와 동시에 어떤 배우가 등장할까 하는 기대감까지 품게 되는 캐스팅입니다. 이 영화가 담아내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보석 같은 배우들이 펼치는 우진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엔딩에는 이처럼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우진과 이수의 키스 신이 나옵니다. 아마도 영화에 등장한 키스 신 중에 절대 잊지 못할 키스 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수역을 연기한 한효주 배우는 우진을 연기한 20여 명의 배우들과 키스 신을 찍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진 20여 개의 얼굴을 한 우진과의 키스 신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따듯한 색감,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도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이는 CF 감독이었던 백종열 감독의 연출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의 배경음악이 완성해 낸 영상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