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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반려견을 통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

by 프리시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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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포스터

 

영화 <도그데이즈>의 줄거리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진영은 동물에 푹 빠져 사는 인물입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병원이 세입자로 살고 있는 건물의 주인인 민상은 그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입니다. 아침부터 개똥을 밟은 상황으로 동물병원에 찾아가 퇴거를 종용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려견은 물론이고 견주들까지도 호들갑으로 치부하며 깐깐하게 굴던 민상에게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민상에게 가시 돋친 조언을 하고 간 민서의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가 평가했던 대로 민상이 애초에 기획했던 프로젝트는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대신 민상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민서의 조언을 옮겨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에 이릅니다.

한편 이름난 건축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민서는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애완견 완다와 단둘이 살고 있는 외로운 영혼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길에서 쓰러지면서 완다를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민서가 완다를 찾아 헤매는 줄도 모른 채, 완다를 데려다 보호하게 되는 이는 바로 정아의 가족이었습니다. 정아네 부부에게 입양된 지유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을 때, 이 가족에게 완다가 찾아오게 되면서 비로소 지유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현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아프리카에 간 동안 반려견인 스팅을 돌봐주는데, 대형견을 돌본다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런 그에게 여친의 전 남친인 다니엘이 등장하면서 현의 일상에 파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후, 여자 친구는 아프리카에서 사망했고, 현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민상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민서를 모시고 싶어 찾아가지만, 민서는 진영에게는 있지만 민상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민상은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진영의 동물을 향한 가족으로서 위하는 마음과 더불어 그녀를 향해 커지는 자기의 마음도 확인합니다.

한편, 민서는 준상의 도움으로 완다를 찾아다니면서 그의 청춘을 지켜주기 위한 손길을 내밀게 됩니다. 이처럼 모두의 자리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반려견을 통해 느끼는 마음

 

거리를 떠도는 개였던 작은 강아지, 차장이를 만난 민상은 차차 변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반려견이라면 치를 떨던 그가 차장이를 하룻밤 동안 돌봐주게 되면서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기도 했습니다. 천둥소리가 이어지자, 민상의 품으로 파고드는 작은 강아지를 보면서 사랑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스팅이 이미 세상에 없는 주인을 그리워하면서 머리끈을 삼켜 병원에 실려 가는 장면에서는 주인 잃은 반려견의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반려견을 잃은 견주가 슬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감정이입이 크게 됐던 장면은 완다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 민서를 쫓아 달려가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완다의 시선으로 촬영된 영상이 더 쉽게 감정이입을 도왔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민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그러다가 놓치고 말았을 때 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것 같은, 세상 전부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것 같은 완다의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다는 유기된 경우는 아니었지만, 완다가 민서를 잃어버리는 장면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면, 입양아인 지유의 모습을 통해 반려견의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이 먹어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파양됐다는 말을 듣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은 채 입양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지유의 마음에, 입양됐다가 파양되고 마는 많은 반려견들의 말 못 할 슬픔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위중한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려견의 안락사를 행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진영과 슬퍼하는 견주의 모습을 통해 반려견의 안락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배우들의 다른 매력

 

먼저,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민서 역할은 연기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능에서 많이 보여졌던 윤여정 배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캐릭터여서, 더욱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극 중에서 민서가 내뱉는 말들이 내가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내 청춘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서형 배우는 지금까지 봐왔던 강하고 꼿꼿했던 역할들과는 달리 유연하다 못해 털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을 연기해서, 전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민상과의 로맨스도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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