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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시공간을 초월한 애틋 로맨스

by 프리시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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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포스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줄거리

 

시골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는 화려한 도쿄 생활을 꿈꿉니다. 심지어 다음 생에는 잘생긴 도쿄 남자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빕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소원이 당장 이뤄지고 맙니다. 바로 도시에서 사는 훈남 남고생 타키의 몸으로 깨어난 겁니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던 일이 서로 몸이 뒤바뀐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게 되면서 두 사람의 동맹이 시작됩니다. 일주일에 3, 주기적으로 남녀가 몸이 뒤바뀌니 서로를 위한 규칙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변화가 없게 되자,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 이토모리 마을로 갑니다. 그곳에서 타키는 3년 전에 혜성이 떨어져 이토모리 마을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로부터 미츠하에 대한 기억이 점점 사라져가던 타키는 미츠하가 만든 쿠치카미자케를 마시고는 다시 미츠하의 몸으로 깨어납니다. 깨어난 날은 혜성이 떨어지는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타키는 미츠하와 마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마침내 타키는 혜성으로부터 미츠하와 마을을 구해냅니다.

하지만 그 과정 끝에 타키도, 미츠하도 서로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어버리게 됩니다. 과거를 바꾼 타키의 노력으로 현재의 모습이 달라졌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두 사람은 그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성인이 된 후,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두 사람은 그대로 지나치게 되나 싶었지만, 서로를 향한 이끌림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물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닿을 수 없기에 더 간절한 그리움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고, 서로의 일상을 바꿔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생겨납니다. 자기 자신조차 미처 인식하기 전에 천천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공고해졌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이 영화에 대해 3.11 대지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강력하게 몰입할 수 있는 자연재해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것들은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기도 할 겁니다. 그것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모두 가늠할 수도 없는 슬픔과 애도의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정서는 비단 일본인뿐 아니라,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너의 이름은> 속 혜성이 떨어지는 마을에 대한 마음이나 미츠하의 가족을 바라보는 느낌이 가늠하기 어려운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가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알고도 시공간을 초월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타키의 안타까움과 쓰린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장애물 앞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은 무너지면서도 동시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타키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일 겁니다.

 

멜로디와 함께 기억되는 로맨스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당시, 빼놓을 수 없던 것이 바로 OST였습니다. 좋은 작품에는 어쩌면 그리도 좋은 음악이 함께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음악이 함께이기에 그런 좋은 작품이 비로소 완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두 남녀 주인공의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귀여운 좌충우돌 상황 또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상큼하고 즐거운 기운을 잃지 않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양껏 누릴 수 있는 부분이어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에 돌이키고 싶은 시간이 있을 겁니다. 하지 못했던 일이나 후회, 그에 대한 공감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관객들의 가슴으로 고스란히 파고듭니다. 타키의 마음과 연결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거짓말 같은 판타지 로맨스가 현실에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훌륭한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자고로 판타지 로맨스의 팬 치고, 새드 엔딩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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